예전에 '
나쓰메 소세키'의 또 다른 책인 '
도련님'을 본 적이 있다. 그 책을 보면서.. 소소한 부분부분을 참 잘 적는구나-라고
생각했었다. 뭔가 큰 감동이 있는 그런 책과는 달리 자그마하게 웃음을 자아내는 그런 책이었다. 덕분에 이 작가의 다른 책도 읽고
싶어졌고, 근래 서점에 들렸을 때 눈에 뛴 이 책을.. 몇장 넘겨보지도 않고 덥썩 집어들고 말았다. 제목이 참
마음에 들었다. '
나는 고양이로소이다'. 분명 책을 넘겨보지 않아도, 고양이가 이 책의 화자임에 퍼뜩 알아챌 수 있었다. 왠지
모르게 그런 '고양이'가 주인공이라는 점에 있어서 이 책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. 개인적으로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도 있었겠지만..
이렇게 진지하게(?) 고양이가 화자가 되었던 책은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어서.. 더욱 끌렸던 것 같다.
주인공인
고양이가 태어나서 어떤 선생의 집에서 살게 되면서.. 일어나는, 그런 전개라고나 할까. 고양이의 주인은 중학교 선생인
'쿠샤미'라는 작자인데, 상당히 태평스럽고 안일한 캐릭터로 나온다. 또 이 쿠샤미라는 작자가 얼마나 무신경한지.. 그의 고양이
이름도 지어줄 생각도 안하더라. 그래서 주인공인 고양이는 '이름없는 고양이'인 셈이다. 그리고 이 선생 '쿠샤미'는 친구가
있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서 그럴듯 하게 말해도 '쿠샤미'는 '오-정말 그는 멋진 말을 했군'이라며 고개를 주억거리기도 한다.
그에게도 여러 친구가 있는데.. 이런 태평한 사람과 친구인걸 보면, 아마 그 친구들도 태평스럽긴 마찬가지인 듯 싶다.
이
책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하나같이 뭔가 재미있다. 주인공 고양이는 얼마나 똑똑한지 주인이 쓰는 글이나 하는 말도 다 알아듣는다.
다른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위선, 가식, 허위를 숨길 수 있을지 몰라도 이 고양이에게는 전혀 숨길 수가 없다. 그게 이 소설의
재미있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. 고양이는 그런 그들의 말과 행동 등을 자세히 관찰하고, 비판하고, 조롱한다.
뭔가
읽다가 보면 일본의 만담-같은 느낌이 상당히 많이 든다. 책의 전체 분위기가 그렇다는게 아니라 왠지 고양이가 이말 저말-
장황하게 말하는걸 보면 '이 녀석 만담꾼이였나'라고 느낄때도 있었다. 무엇보다 이런 고양이의 시선에서 나도 모르게 피식-웃으면서
공감하는걸 보면 참 재밌는 고양이 인 것 같다.
태어날 땐 아무도 잘 생각해보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습니다만, 죽을 땐 누구나 괴로워하는 것 같네요. 돈을 꿀 때엔 별 생각 없이 꾸지만, 돌려줄 땐 모두가 걱정하는 것과 똑같지 뭐
결론은, '고양이전'에서 책 제목 바꾼건 참 잘한 일인 것 같다....(매출 급상승!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