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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Books'에 해당되는 글 2건

  1. 2008/11/28 고양이 전사들
  2. 2008/11/28 나는 고양이로소이다
2008/11/28 21:25 Books
가끔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도둑 고양이들. 갑자기 멈춰서선 왠지 모르게 나를 경계하는 듯한.. '뭘 쳐다보냐'라고 물어보듯 빤히 쳐다보더라. 그리곤 난 아무짓도 안했는데 관심없다는듯 흥-하고 고개를 돌리며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지. 고양이.. 나도 참 좋아해. 이 '고양이 전사들'이라는 책은.. 이전에 포스팅했던 '나는 고양이로소이다'와 같이 나른하고 해학적인.. 그런 것과는 많이 달라. 야성적이고 절도가 있으며.. 고양이들과의 사투..아니 결투라고 하는게 더 어울릴 것 같은데..음! 아무튼 상당히 '야생고양이'스럽다고 해야하나..아무튼 그런 책이야.
"세상에서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애완동물이 되는 거라구! 두 발 달린 동물들의 장난감이지. 음식 같지도 않은 거나 먹고, 모래 상자 안에서 진흙놀이나 하고, 두 발 달린 동물들이 허락할 때만 밖으로 코를 내미는 인생을 나보고 살란 말이야? 그건 사는 게 아니야! 이곳에서는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어. 모든 것이 자유로워! 원하는 곳이면 언제 어디든 갈 수 있지!"
그는 말을 마치더니 자랑스럽게 가르랑거렸다. 그리고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.
"갓 잡은 쥐를 맛보기 전까지는 살아도 산다고 말할 수 없어. 쥐를 먹어 본 적이 있어?"
"아니. 아직." 러스티는 약간 머뭇거렸지만 솔직하게 말했다.
"너는 절대 이해하지 못할 거야. 너는 야생에서 태어나지 않았으니까. 그것은 큰 차이지. 몸속에 전사의 피가 흘러야 해. 아니면 수염에서 바람을 느낄 수 있든가. 두 발 달린 동물의 집에서 태어난 고양이들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어." - '고양이 전사들' 본문 -
이 이야기는 애완고양이였던.. '러스티'라는 고양이가 야생고양이. 즉, 천둥족의 일원이 되면서 시작되는데... 고양이들은 그림자족, 강족, 바람족, 천둥족.. 이렇게 각각의 부족을 이루며 살고 있어. 그 부족들의 구성도 나름대로 잘 만들었더라구. 물론 실제로도 고양이들이 부족을 이루며 종족번영을 추구하는지.. 그건 잘 모르겠지만 말야. 난 신화를 참 즐겨 읽었었어. 갑자기 왠 신화냐구..? 이 '고양이 전사들'이라는 책은.. 어떻게 보면 '영웅신화'랑 많이 흡사한 것 같아서 말이야. 아더왕이라거나 지그프리드라거나.. 헤르보르같은.. 뭔가 영웅적인..! 고양이한테 영웅이니 뭐니 하는 것도 웃길지도 모르지만.. 정말로 영웅서사시 같더라니까..! 나태해진 우리, '두 발 달린 동물'에 대한 고양이들의 외침을 느낄 수 있다고나 할까. 그렇게 푹- 빠질 정도의 이야기는 아니였지만 읽으면 재밌다는 정도..? 결론은.. 자연을 사랑하자아~!
과거는 과거일 뿐 모든 판단은 상황에 맞게 내려야 한다. 모든 고양이는 살아남을 권리가 있으므로 불필요한 전투는 벌이지 않는다. 너는 너의 의지로 이곳까지 왔으니 너의 믿음이 네게 필요한 힘을 줄 것이다.

posted by 용사님
2008/11/28 21:16 Books
예전에 '나쓰메 소세키'의 또 다른 책인 '도련님'을 본 적이 있다. 그 책을 보면서.. 소소한 부분부분을 참 잘 적는구나-라고 생각했었다. 뭔가 큰 감동이 있는 그런 책과는 달리 자그마하게 웃음을 자아내는 그런 책이었다. 덕분에 이 작가의 다른 책도 읽고 싶어졌고, 근래 서점에 들렸을 때 눈에 뛴 이 책을.. 몇장 넘겨보지도 않고 덥썩 집어들고 말았다.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다. '나는 고양이로소이다'. 분명 책을 넘겨보지 않아도, 고양이가 이 책의 화자임에 퍼뜩 알아챌 수 있었다. 왠지 모르게 그런 '고양이'가 주인공이라는 점에 있어서 이 책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. 개인적으로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도 있었겠지만.. 이렇게 진지하게(?) 고양이가 화자가 되었던 책은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어서.. 더욱 끌렸던 것 같다.

주인공인 고양이가 태어나서 어떤 선생의 집에서 살게 되면서.. 일어나는, 그런 전개라고나 할까. 고양이의 주인은 중학교 선생인 '쿠샤미'라는 작자인데, 상당히 태평스럽고 안일한 캐릭터로 나온다. 또 이 쿠샤미라는 작자가 얼마나 무신경한지.. 그의 고양이 이름도 지어줄 생각도 안하더라. 그래서 주인공인 고양이는 '이름없는 고양이'인 셈이다. 그리고 이 선생 '쿠샤미'는 친구가 있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서 그럴듯 하게 말해도 '쿠샤미'는 '오-정말 그는 멋진 말을 했군'이라며 고개를 주억거리기도 한다. 그에게도 여러 친구가 있는데.. 이런 태평한 사람과 친구인걸 보면, 아마 그 친구들도 태평스럽긴 마찬가지인 듯 싶다.

이 책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하나같이 뭔가 재미있다. 주인공 고양이는 얼마나 똑똑한지 주인이 쓰는 글이나 하는 말도 다 알아듣는다. 다른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위선, 가식, 허위를 숨길 수 있을지 몰라도 이 고양이에게는 전혀 숨길 수가 없다. 그게 이 소설의 재미있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.   고양이는 그런 그들의 말과 행동 등을 자세히 관찰하고, 비판하고, 조롱한다.

뭔가 읽다가 보면 일본의 만담-같은 느낌이 상당히 많이 든다. 책의 전체 분위기가 그렇다는게 아니라 왠지 고양이가 이말 저말- 장황하게 말하는걸 보면 '이 녀석 만담꾼이였나'라고 느낄때도 있었다. 무엇보다 이런 고양이의 시선에서 나도 모르게 피식-웃으면서 공감하는걸 보면 참 재밌는 고양이 인 것 같다.
태어날 땐 아무도 잘 생각해보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습니다만, 죽을 땐 누구나 괴로워하는 것 같네요. 돈을 꿀 때엔 별 생각 없이 꾸지만, 돌려줄 땐 모두가 걱정하는 것과 똑같지 뭐
결론은, '고양이전'에서 책 제목 바꾼건 참 잘한 일인 것 같다....(매출 급상승!)

posted by 용사님